온라인 헌금 안내

목양칼럼 3.12.2023 I 책 소개: 기꺼이 불편한 예배 <김재우 선교사 저> > 목양칼럼

본문 바로가기

목양칼럼 3.12.2023 I 책 소개: 기꺼이 불편한 예배 <김재우 선교사 저>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PMBC
댓글 0건 조회 1,394회 작성일 23-03-14 10:56

본문

하지만 갑자기 장난감을 사 주신 어머니의 행동에 불안감을 느꼈던 것처럼, 필요에 의해 맺어진 인간관계는 자주 나를 불안하게 했다. 필요에 의한 존재는 ‘필요’가 사라짐과 동시에 ‘존재’의 이유도 사라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일까? 늘 불안했고 사람들의 평가와 시선에 민감했다. 은혜의 복음을 머리로 이해했고 입으로도 고백했으나 가슴으로는 믿지 못했다. 오직 쓸모 있는 존재가 되는 것만이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다.

계속 예배의 현장에서 찬양 인도자의 위치로 서 있으면서, 나뭇잎으로 몸을 가린 아담과 하와처럼, 근원적인 수치를 사역으로 가리려고 했다. 기타 뒤로 숨을 때면 안도감을 느끼곤 했다. 그때는 몰랐지만 예배의 자리가 철저한 자기기만의 자리가 될 수 있음을 나중에야 깨달았다. 찬양을 인도할 때 받는 사람들의 주목과 시선, 관심과 인정은 나로 하여금 더욱 그 자리로 향하게 했다.

나에게 가장 큰 두려움은 하나님과 사람들에게 필요 없는 존재가 되는 것이었다. 이런 존재는 곧 죽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내가 누구인지 알게 되면 모두 나를 떠날 것이라는 두려움이 종종 나를 덮쳤다. 결혼을 하고 아빠가 되고서야 조금씩 그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완전한 공동체로 존재하시는 하나님은 부족함이 전혀 없다. 그러므로 그분에게는 나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 그런데도 그분은 자신을 향한 자기 백성의 예배를 원하신다. 칭찬에 굶주린 자존감 낮은 왕이시기 때문이 아니다. 예배는 하나님의 부족함을 채워 드리는 도구가 아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무시한다고 낮아지지도, 칭송한다고 높아지지도 않으신다.

예배는 아름다운 하나님을 향한, 당연하고도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이 찬양받기에 합당하신 분이라고(worthy to be praised) 고백한다.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것에 찬사가 따르듯이 하나님을 향한 감격의 예배는 모든 피조물의 당연한 반응이다. 정작 예배가 필요한 것은 우리이다. 우리는 하나님을 예배해야 살 수 있다.

하나님은 무엇이 부족하거나 필요해서 사람을 만드신 것이 아니다.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창 1:26)라고 말씀하신 큰 우리(US)가 자신의 형상을 따라 작은 우리(us)를 만드셨다. 하나님은 우리를, 그리고 우리의 예배를 원하신다. 그 원함이 지금도 다양한 필요를 만들어 낸다. 하나님이 만들어 내는 모든 필요의 끝에는 그분의 원함이 있다. 그 원함이 강력한 자석처럼 영원한 사랑의 공동체 안으로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를 끌어당기고 있다.


<01 원함과 필요> 중에서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