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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칼럼 5.21.2023 I ‘팀 켈러를 추모하며’ (고상섭 목사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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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MBC
댓글 0건 조회 776회 작성일 23-05-24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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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19일, 팀 켈러 목사가 향년 72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아들 마이클 켈러(Michael Keller)는 페이스북에서 팀 켈러의 유언을 알려주었다.

“하나님께서 제가 살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나 저는 이제 예수님을 만날 준비가 되었습니다.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습니다. 저를 영원한 본향으로 인도해주시옵소서.”

“I’m thankful for the time God has given me, but I’m ready to see Jesus. I can’t wait to see Jesus. Send me home..”

<하나님의 사람, 팀 켈러>를 쓴 팀 켈러 전기 작가인 콜린 핸슨은 팀 켈러가 암과 싸우는 중에도 하나님의 은혜를 더 깊이 체험하려고 애쓴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나는 암과 싸우는 게 아니라 내 죄와 싸우고 있습니다.”

또한 부활의 소망을 기뻐하는 가운데 그리스도 안에서 안식하고자 애쓰면서 17세기 신학자인 존 오웬이 죽음을 앞두고 쓴 <그리스도의 영광>을 통해 죽음을 준비했다고 말한다(콜린 핸슨, <하나님의 사람, 팀 켈러>, 380쪽).

죽음 앞에서도 팀 켈러는 복음이 어떻게 죽음을 극복하는가를 말 뿐 아니라 삶으로 보여준 모델이었다. 그의 삶을 추모하며, 그가 남긴 책 <죽음에 관하여>를 통해 팀 켈러가 어떻게 죽음을 준비했는지, 그리고 남아 있는 우리는 그의 죽음을 어떻게 생각하고 반응해야 하는지를 살펴보는 것으로 추모하고자 한다.

언젠가 맞을 나의 죽음을 준비하고 있는가?

“죽음은 거대한 단절이다. 사랑하는 이들을 우리에게서 또는 우리를 그들에게서 갈라 놓는다. … 현대인들은 사랑, 특히 낭만적인 사랑에 관해 끝없이 글을 쓰고 말로 이야기하지만, 그것은 손에 잡히지 않고 우리를 피해가는 듯 하다.

하지만 죽음은 아무도 건너 뛰지 않는다. 어차피 누구나 한 번은 죽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선조들에 비해 죽음을 대비하지 못하는 것 같다. 왜 현대인들은 죽음에 대해 이처럼 무기력한가? (팀 켈러, <죽음에 관하여>, 15쪽)”

팀 켈러는 현대인이 옛 선조들보다 죽음에 대해 아무런 대비를 하고 있지 않다고 평가한다. 과거 사람들은 죽음을 가까이서 보았다. 가족 중 몇 명이 태어나서 빨리 죽기도 했고, 누군가의 죽음과 시체를 눈으로 보는 일도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은 의학과 과학 덕에 조기 사망률이 낮아졌고, 병원과 호스피스 병동에서 사망하는 경우가 많아서 성인이 되도록 한 사람의 죽음도 지켜보지 못하는 일이 당연해졌다.

아툴 가완디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은 오늘날 현대인들이 “죽음의 불가피성을 부정하며 산다”고 지적했다(팀 켈러, <죽음에 관하여>, 17쪽). 성경은 죽음을 통해 인간 삶의 한계를 인정하며 사는 것이 지혜로운 삶이며, 죽음을 부정하는 것은 우매자의 삶이라 경고한다.

“지혜자의 마음은 초상집에 있으되 우매한 자의 마음은 혼인집에 있느니라(전도서 7:4)”.

팀 켈러는 죽음이 두려워하며 피해야 할 존재가 아니라, 영적 후자극제(의식을 잃은 사람을 냄새로 깨어나게 하는 약)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죽음은 우리를 흔들어 깨워 이 생이 영원하리라는 착각에서 벗어나게 한다. 장례식장에서 죽음을 생각할 때, 하나님의 사랑을 제외하고는 이생의 모든 것이 덧없음을 알게 해준다. 이 땅에 있는 모든 것이 우리를 떠나지만 하나님의 사랑만은 우리를 영원히 떠나지 않는다.

“그 사랑은 우리와 함께 죽음 속으로 들어가 죽음을 통과해 우리를 그 분의 품에 안기게 한다. 당신이 잃을 수 없는 것은 그것 하나 뿐이다. 우리를 품어 주실 하나님의 사랑이 없다면 우리는 늘 극도로 불안할 것이다(팀 켈러, <죽음에 관하여>, 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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