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12.28.2025 | 2025년의 끝에서, 다시 제자의 길을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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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일은 2025년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우리는 자연스럽게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됩니다. 2025년 우리 교회의 비전 표어는 "가서 제자 삼는 교회가 되자"였습니다. 이는 교회의 사명 선언문 Save, Serve, Send 가운데 특별히 Send, 곧 보냄과 제자 삼음에 초점을 둔 한해였습니다.
제자 삼음은 선택 사항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주신 대위임령(Great Commission)은 상황이 허락될 때 고려하는 선택(Great Option)이 아닙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질문해야 합니다. 나는 제자의 삶을 살았는가? 나는 나의 삶을 통해 누군가를 제자로 초대하고 있었는가? 제자의 성장은 언제나 눈에 잘 드러나는 모습으로만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압니다. 겉으로 보이지 않아도 우리 능력교회 성도님들 각자의 내면 속에서 말씀과 기도, 순종과 사랑을 통해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제자로 자라간 한 해였음을 믿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가서 제자 삼으라"는 지상명령의 문장 구조를 보면 마치 '가는 것'과 '제자 삼는 것'이 단계적으로 나뉜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더 정확한 의미는 "가면서 제자 삼으라"입니다. 여기서 '간다'는 것은 어떤 특정 지역이나 선교지를 의미하기보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자리, 인생의 길을 걸어 가며 만나는 모든 사람들 속에서 제자의 삶을 살아내라는 부르심입니다. 또한 제자 삼음은 어떤 프로그램을 소개하거나 자격을 갖춘 후 누군가를 가르치라는 명령만이 아닙니다. 그보다 더 본질적인 의미는 "내가 예수님을 따르는 이 길을, 함께 걸어가자"는 삶의 초대입니다.
곧 2026년이 시작되고 새로운 비전 표어가 소개되겠지만, 제자의 길을 걷고 또 다른 이들을 그 길로 초대하는 사명은 멈추지 않습니다. 2025년의 끝에서 다시 한 번 우리의 걸음을 돌아봅니다. 그리고 오늘도, 내일도 예수님을 따르는 이 길 위에서 조용히 그러나 충실하게 제자의 삶을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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