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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칼럼 6.4.2023 I 누가 나의 이웃인가? > 목양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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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칼럼 6.4.2023 I 누가 나의 이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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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MBC
댓글 0건 조회 691회 작성일 23-06-0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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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제가 달라스에서 섬겼던 교회가 16년 동안 정들었던 모교회에서 독립해 나오게 된 일이 있었습니다. 자체적으로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장소를 찾다가 오피스 건물을 개조해서 교회 성전으로 사용하기로 결정이 되었습니다. 이미 다른 교회가 사용한 적이 있던 장소에 저희가 들어가게 된 것이라 예배당은 어느 정도 잘 지어진 상태였지만, 철물 재질의 건물에 천장도 워낙 높아서 방음 시설을 새로 설치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교실의 수와 크기를 늘리는 작업도 필요했고, 오피스 공간과 주방 또한 필요했기 때문에 결국 큰 공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6월 첫 주일이 교회 17주년 기념 주일이었기 때문에6월 첫 주 금요일까지 모든 공사를 마친 후, 금요일은 금요 찬양과 기도의 시간으로 드리고 첫 공식 예배는 첫 주일에 드리자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금요일이 되어 찬양과 기도의 시간 전까지 모든 청소와 정리를 마치기 위해 모든 성도들이 나와 열심히 정리하고 닦고 치우고 있었습니다.  오전부터 저녁시간까지 너무 열심히 일하다 보니 저녁식사 시간을 놓쳐 버리고 말았습니다.  모임시간까지 30분 정도가 남아서 저녁 식사를 어떻게 해야 하나 모두가 고민을 하고 있을 때, 한 낯선 분이 저희 교회 문을 열고 들어오시는 겁니다.  어떻게 오셨냐 고 물으니 그 분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옆 건물에 있는 Mi Cocina 식당 오피스 직원입니다.  저희가 회사 파티를 마쳤는데, 음식이 조금 남아서 혹시 음식이 필요하진 않을지 궁금해서 찾아왔습니다.”  저희 교인들은 워낙 허기져 있던 상태였기 때문에 그 음식을 감사히 받겠다고 했습니다.  남은 음식이 얼마나 많을까? 그냥 허기 정도 진정시킬 양이겠지 하고 음식을 받는데, 식당 오피스에서 계속 음식을 가지고 들어오는 것입니다.  너무 음식이 많아서 전 교인이 배부르게 먹고, 예배 마치고 또 먹을 수 있을 정도의 양의 음식을 옆 식당회사에서 받게 된 것이었습니다.  

지난 주 중에 성전 공사가 잘 진행이 되고는 있지만, 먼지와 안전의 문제로 이번 주일에 성전 사용이 불가능 할 수 있다는 연락을 받고 다른 예배 장소를 빨리 찾아야 하는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해 보다가 혹시 몰라서 교회 옆에 위치한 유대인 학교인 Rockwern Academy에 연락을 해보았습니다.  학교도 방학 중이라 소통이 원활하지 않을 것이고, 학교 건물을 다른 기관에게 사용 허락을 하는 과정이 하루 이틀 사이에 이루어지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은 했지만, 그래도 일단 물어나 보자 하는 마음으로 연락을 취했습니다. 그리고 제 생각과 다르게 학교의 스태프들로부터 너무나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겠다는 답장을 받았습니다.  오히려 저희 예배를 위해 필요한 것이 없냐고 질문해 주시는 모습에서 제가 너무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하나님께서 교회에 절실한 필요함이 있을 때 채워 주시는 것을 제가 먼저 섬기던 교회에서도 또 지금 섬기고 있는 능력교회에서도 체험하게 하심에 감사합니다.  그런데, 그 채우심을 다른 교회도 아닌 이웃 기관들을 통해 하신 것이 한 편으로는 신기하고 다른 한 편으로는 부끄럽기도 합니다.  교회가 먼저 돕고 사랑을 베풀어야 하는데 반대로 도움을 받고 사랑을 받게 되었습니다.  우리 교회 주위에 위치한 기관들, 학교들, 사업체들과 또 이웃 주민들을 위해 축복하며 기도하라는 하나님의 계획이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능력침례교회가 섬겨야 하는 대상은 우리와 피부색이 같고 문화가 같은 사람들 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위치해 있는 지역에 계신 모든 분들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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